연금 계좌에 파킹형 ETF 넣어봤는데, 이게 맞는 건가 싶네요
요즘 다들 연금 계좌에 돈 넣어두는 거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저도 뒤늦게나마 연금저축이랑 IRP 계좌를 좀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막상 열어보니 돈이 그냥 놀고 있더라고요. 연금저축은 괜찮은 펀드 몇 개 넣어뒀는데, IRP는 좀 애매한 거예요. 뭘 넣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도 뭐해서 예전에 어디서 본 파킹형 ETF라는 걸 좀 찾아봤어요.
파킹형 ETF, 처음엔 좋다 했는데
처음에 파킹형 ETF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돈 넣어두면 이자가 붙는구나. 얼마나 좋겠어.’ 하고 생각했죠. 양도성예금증서(CD)나 뭐 그런 초단기 채권 금리에 맞춰서 매일 이자를 쌓아준다고 하더라고요. 연금 계좌처럼 돈을 당장 쓸 일 없는 곳에 넣어두면, 최소한 마이너스는 안 나고 이자라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특히 IRP 계좌가 돈을 묶어두는 기간이 길잖아요. 연말정산 혜택도 받고. 그러니 거기서 굴러다니는 돈을 그냥 두는 건 너무 아까운 거죠. 그래서 일단 ACE 머니마켓액티브 ETF라는 걸 한번 넣어봤어요. 작년 7월쯤에 상장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 이런 상품들이 연초부터 돈이 꽤 많이 몰렸다고 하는데, 저도 그 흐름에 동참한 셈이죠.
IRP 계좌에 넣고 보니 이게 좀…
막상 IRP 계좌에 이걸 딱 넣고 나니,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사실 제가 이걸 언제부터 투자했는지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는데, 대략 3~4개월 전쯤인 것 같아요. 처음에 수익률을 보니까 하루에 몇 원씩, 몇십 원씩 붙더라고요.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싶었죠. 근데 문제는 이게요, 이 파킹형 ETF가 투자하는 상품들이 만기가 3개월 이하인 채권이나 신용등급 AA 이상인 것들이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채권이잖아요? 금리가 아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거기에 맞춰서 수익률이 변동된다는 건데, 연금 계좌에 이걸 넣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은 거예요. 무엇보다 이 ETF 자체의 수수료도 있을 텐데, 그런 걸 다 빼고 나면 실제 제 손에 들어오는 건 얼마가 될까 싶고.
혹시라도 금리가 갑자기 확 떨어지거나, 아니면 세상에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은 채권 관련해서 무슨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이게 뭐 엄청난 수익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금이 보장된다는 확신도 안 서고. 그냥 ‘안정적으로 조금이라도 불어난다’는 말만 믿고 넣었는데, 실물을 보니 좀… 뭐랄까, 그냥 돈을 넣어두는 건데 이걸 굳이 ETF라는 걸 거쳐서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차라리 그냥 CMA 통장 같은 데 넣어두는 게 수수료도 없고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CMA도 예금자보호 한도가 있지만, 이건 ETF니까 또 다르잖아요. 그래서 찾아보니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채권에서 나오는 금리를 일할계산해 쌓아가는 상품’이라고는 하는데, 직접 넣고 보니 좀 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결론적으로 지금 저는 이 파킹형 ETF를 IRP 계좌에서 빼려고 생각 중이에요. 수익률도 뭐랄까,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도 아니고, 솔직히 그냥 돈이 묶여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더 불안하더라고요. 차라리 그냥 주식형 펀드처럼 조금 변동성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나은 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찾아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연금 계좌니까 너무 공격적인 투자는 피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뭘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상품에 넣어두고 싶진 않아요. 처음에 ‘돈을 굴린다’는 생각으로 넣었는데, 막상 굴러가는 걸 보니 시원찮아서요. 다른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아마 다음번에는 좀 더 안정적이면서도, 이자가 쌓이는 느낌이 확실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진짜 뭐랄까, 돈 넣어두고 그냥 ‘기다리는’ 느낌이랄까요. 아직 IRP 계좌 자체에 대해 공부할 게 더 많이 남은 것 같네요.
